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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태국 16'

life of Thangjin



1. 올 해 두번 째 간 방콕

저번 일정은 3박에 핸드폰도 두고 갔다왔지만 이번엔 정말 게으름의 절정으로 태국에서의 7박 동안 찍은 사진은 34장; 

기억 저장용으로라도 꼭..좀 찍어보려고 했는데 역시 나의 게으름은 불치병인가봐요 ..

몇 장 안되는 사진을 쥐어 짜내며 나의 7박을 더듬어 봐야겠다.


2. 수완나폼에 도착하자마자 유심카드를 사러 갔었는데, 나의 사랑스런 아이폰5가 절대 한국 유심을 뱉어내질 않는거다.ㅎㅎㅎ

요란한 폼으로 갖은 노력을 했지만 나의 유심 칩은 나를 닮아 말을 오지게 듣지 않았다 결국 유심칩은 두 시간만에 포기;ㅋㅋ

그 땐 포켓 와이파이 빌리러 가기도 싫고 너무 지쳐서 그냥 로밍을 급 신청했지만 


핸드폰 고지서를 보니 나의 게으름은 ...하....노답 ㅠㅠ 


3. 사실 추석은 뉴욕에서 보낼 생각으로 모든 예약과 일정 조율 친구들과이 약속이 잡혀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호주 다친 발목 때문에 깁스까지 하는 바람에 도저히 정말이지 도저히 ㅜㅜ 10시간 넘는 비행을 소화 할 수 없었다...

매일 시름을 끙끙거리다가 온갖 캔슬 차지를 물고 예약 취소를 하였으며  친구들에게는 슬픈 소식을 전달 해야만 했다. 

흑ㅍㅍ흑 ㅠㅠ ㄴㄴ 유유 내 루프트탑 바 들아.. 곧 보자 ㅍ퓨ㅠㅠㅠㅠ휴ㅠㅠㅠㅠ내가 곧 다시 갈게ㅠㅠㅠㅠ 

이제 추석을 코앞인데 난 이렇게 명절ㅠㅁㅠ을 서울ㅠㅅㅠ에 찌그러져 있어야 한단 말인가 유유 하던 중 ..

친구와 휴가에 대해서 얘기하다 와서 마사지 받고 좀 쉬다가 가는게 어떠냐는 단 한 줄의 문장으로 

나는 나 자신의 카드 값을 정당화 하며 출발 8일 전 티켓을 결제 했다.

(화수분같은 카드 어디 없나요)


그리곤 바로 친구에게 전화 나 갈테니까 이틀만 나랑 놀쟈놀쟈나쟈나



4.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첫날은 친구와 찐하게 와인 한 잔 하고 다음 날 게으르게 일어나 바와 스파로 왔다. 

역시 태국은 몸이 사라 질때까지 마사지를 받아야 제 맛 아닙니꽈 ㅎㅎ

이곳에 대해서 이러니 저러니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있는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난 바와 스파를 매우 좋아한다. 

핫 스톤 마사지를 하는 곳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고급스럽고 깔끔한 분위기에서 10만원에 서비스 받을 수 있다면 땡큐 - 

다른 마사지는.. 굳이 여기 오지 않더라도 비등비등 한 것 같고 내가 다섯 번 (오일 / 허브볼 / 핫스톤 / 타이) 의 경험 중에 

제일 좋았던 건 역시 핫 스톤이다. 

이거 정말 추천이다... 따끈 한 돌로 원하는 곳을 사뿐히 만져 주는데 잠이 까무룩 들 수 밖에 없다. 

물론 마사지사마다 모두 기술이 다르니까 차이는 있어도 핫스톤은 이틀 연속으로 같은 사람이었던 걸 보면 전부 다 하는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정말 충독적으로 가게 된 거라서 예약하기 너무 힘들었지만, 

압이 너무 좋았던 분께 운 좋게 이틀 연속으로 받을 수 있어서 무척 행복했다.

마사지 마치고는 잠시 쉬어 갈 수 있게 해주시는데 간단한 과일과 칩 종류로 요기정도 할 수 있어서 더 좋고요 ~ 



마사지 후 내가 좋아하는 Paul(시암 파라곤)에서 샌드위치 , 새우 샐러드와 카푸치노 후식으로는 타르트 -

그리고 친구가 픽업와 어딘지도 모르는 바에서 신나게 마시고 일어나보니 친구 집

역시 최고의 휴가 = 술

 



5. 코코넛에 환장하는 나를 위해 차에 탈 땐 항상 준비 해줬던 코코넛 열매.. 

이렇게 달고 맛있는 코코넛 과즙은 백화점에도 없다. 

파라곤 엠포리움엔 이런 맛이 안 난다... 좀 물 탄 맛이라고 해야 할까 

한 입 먹고 눈이 똥그래진 너무너무 맛있었던 열매 

정말 매일 매일 불편한 다리로 굳이 바에가서 만취했던 터라 눈 뜨면 바로 마시는 코코넛은 지친 나의 심신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 날 나를 위해서 친구가 예약해준 동네 어귀의 스파는 헤븐리 스파라고 칭하고 싶었다.. 

정말 최고의 손길로 스크럽부터 코코넛 오일 마사지까지 어찌나 내가 원하는 부분을 콕 찝어서 

잘 풀어 주시는지 너무 감사해서 팁도 정말 넉넉하게 드리고 왔다. 

발목이 안좋은걸 보고도 아셨겠지만 , 신경 써주시는게 보통 손길이 아니었다.  다음에 또 오면 이 분에게 마사지 계속 받고 싶다. 

코쿤카 싸랑해요 ㅠㅠ 


근데 이분이 이 곳에서 마사지를 일년에 딱 4개월만 하신다는 큰 함정 ...

나는야 럭키맨이었다

신나게 쇼핑도 하고 친구와 함께 어머님 집에가서 성대한 태국식 만찬도 먹어보고 또 다시 만취하여 귀가 

술로 점철된 알콜 냄새나는 나의 휴가 멍멍

어머님 코쿤카 싸랑해요 



6. 네일 페디 바꾸러 분명 12시엔 파라곤에 있어야 하는데 왜 나는 아직 호텔이죠  

친구의 집에서 계속 있긴 내가 마음이 불편해 3박 후 나머지는 쉐라톤 스쿰빗에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쉐라톤 / 소 소피텔 / 캠핀스키가 유명한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한국분 많이 뵈었던 것 같다. 

풀에 갔다가 전원이 모두 셀카에 사진들을 열성적으로 찍고 계셔서 겁을 먹고 방으로 급 귀가 

담번엔 페닌슐라로 가보고 싶다. (위치는 매우 별로기 때문에 관광목적이면 페닌슐라는 무조건 탈락임) 


이미 지나버린 예약시간으로 컨시어지에 부탁해 예약 시간 바꾸고 

커피를 부탁해서 바로 마셨다..버틀러 서비스 정말 편리하고 좋다 :p


그리고 일어나서 엠포리움에 가서 필요한 속옷 좀 사고 보울에 샐러드 왕창 담고 주전 부리랑 와인 하나 사고.. 

누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연어처럼 다시 호텔로 컴ㅋ백ㅋ 

확실히 파라곤은 한국인 / 엠포리움은 일본인 극명하게 나뉜다. 

엠포리움이 후에 생긴 것이기도 하지만 파라곤보다 훨씬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라 번잡하지 않아서 좋긴 하다. 

고메마켓 파라곤은 사람이 굉장히 많아서 뭐 하나 사기가 번거롭기도 하고 

파라곤이 롯데 백화점이라면 엠포리움은 압구정 갤러리아랄까요 

엠포리움 내부 디자인도 환상이다. 




7. 난 ...동남아 음식 바보다 . 

거의 모든 종류의 허브 종류는 다 싫어한다 은은한 샴푸의 맛이 느껴져서 극불호 ! 먹어도 먹어도 적응이 안되는 샴푸 맛이란 ... 

모히또도 그런 의미로 안 마신다. 

코리엔더는 절대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먹을 수 없는 음식 종류 중 하나로 적응할 수 없는 냄새와 맛이다.  


고수 vs 취두부 라면  차라리 취두부 ㄱ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태국 음식은 고수 없는 쏨땀 :P 친구와 쇼핑몰 돌아 다니던 중 들어간 매운 타이 음식점인데 여기서 찾았다.

맛있는 쏨땀을 ... !! 평소보다 매운 맛이긴 했는데 그래서 더 맛있었던 것 같다. 태국인인 내 친구는 너무 매워 먹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 

여하튼 사랑해요 쏨땀 


매워서 밥 도둑 이었던 쏨땀 



태국의 단 하나의 문제라면 한 그릇의 포션이 작다. 

나 같은 뚠뚠이는 여러 번 주문해야 된다는 단점이 있는데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맛 볼 수 있는 장점으로 활용 될 순 있으나

난 그게 안 됨 

그냥 한 번에 많이 주세요. 네? 




8. 여러 유명한 관광지는 안 가려고 했으나 친구가 꼭 좀 가보라 길래 갔다가 찰지게 욕 한 바가지 해줬다. 

커먼 그라운드 / 통러 카페거리 / 로켓커피 / 유명한 국수집 CNN맛집 등.. 하루에 몰아 다 가봤지만 건진 곳 단 하나도 없다.

 


특히 여기 

남들 다 간다는 커먼 그라운드 

여기 왜 가는지 진짜 이해가 안 되는것이 건대 어디매에 있는 카페같다. 분위기도 맛도 모든 것이 다.. 

고급스러운 식기를 쓰는 것도 아니고  모던한 인테리어도 아니고 커피 맛도 그냥 저냥 찾아가서 먹을만큼 절대 아니다

땀 흘리면서 여기 찾으실 분들은 그냥 스타벅스를 가시는 것을 오만 번 추천 그게 싫다면 차라리 로켓 커피로 - 

커피가 삼각 서울우유에서 설탕 뺀 맛이다 뭐야 이거 !! 

화가나서 사진 찍었다... 부들부들 





9. 쉐라톤에서 체크 아웃 하기 전에 호텔 안 스파에서 망고 오일로 마사지를 받았는데, 향기가 달콤 새콤한 것이 정말 좋은거다.

그래서 이거 사고 싶다. 진짜 조금만이라도 팔아줄 수 없냐 간절하게 물었지만 .. 브랜드도 알려 줄 수 없고 판매는 더더욱이 안 된단다. 

진짜 사고 싶었던 나는 쉐라톤 호텔 대표 메일에 애절한 나의 간청을 보냈지만 단호하게 거절 ㅠㅠ

부츠에서 망고 바디 버터과 오렌지 스킨오일을 섞어서 몸에 바르는 걸로 대충 흉내는 내고 있는데 그 상큼 달달한 향에는 못 미친다.

그래도 최면을 건다 이건 쉐라톤에서 온거다 

쉐라톤 이자식들 -.- 


휴 


화날 때 먹어야죠 

그래서 먹었다 ㅎㅎ

사랑해요 폴 제가 많이 좋아합니다 


캅치노 예술이고, 샌드위치 적당히 맛있고 

좋다.. 휴가는 이런거지...!

스토리란 전혀 없는 이런 맥락 없는 휴가 오랜만이다 좋았다 



별거 한 것 없지만 노닥노닥 즐거웠던 나의 7박은 요렇게 한 페이지로 끝나버렸네 ..



그리고

난 또 스카이스캐너에 목적지 "모든 곳"으로 열심히 써치 중이지..

역시 탕진이 재미 최고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