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날 과음도 안했지만 아침나절 기절해있는 우리를 위해
오전시간동안 부리나케 일을 마치고 온 친구는 요기거리와 카페인 중독인 나를 위해 친절히 커피를 사왔다.
아침부터 마끼아또를 마시는 편은 아닌데 친구가 워낙 좋아해서 같이 마셔줬다.
난 한 젓갈로 끝났던 국수... 나만 별로였지 친구들은 맛있게 잘 먹어서 당황;
배가 부르진 않았지만 커피가 있으니까 괜찮았다. 펑리수도 먹었으니 간식으로 이정도면 충분하지 뭐 ..
예전 풍등을 날렸던 기억이 너무 좋았던터라 친구에게 풍등을 꼭 다시 날려보고 싶다고 했더니
가기 전 날 단수이로 다시와서 풍등을 날릴 계획을 세워 주었다.
풍등을 날리러 온 길에 지나가는 열차가 형형색색 예뻐서 -
바로 뒤를 돌면 우리가 풍등을 만들러 온 집에 이렇게 예쁜 등이 샘플로 -
나도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고 싶지만 곰손이니까 기대는 접어두고
우리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고 원하는바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적어 넣었다.
우리의 소원을 가득 담아서 하늘에 풍등을 보냈다 ...
하늘색도 어쩜 이렇게 동화같이 파란지.. 눈은 시렸지만 풍등의 마지막 꼬리까지 보려고 노력했다.
보이지 않을만큼 날아간 풍등을 뒤로하고 내가 산 등 2개 .. 예전에 산 등도 방에 아직 걸려있는데
이번에는 일에 대한 소원이 담긴 예쁜 등을 두개 사가지고 왔다.
풍등을 날리고 오는 길에 50란에서 밀크티.
그러나 역시 타이난 가는 길에 먹었던 티샵이 최고.
사실 50란 옆에 그 집이 있었는데 친구가 아직 50란을 마셔보질 못해서 경험도 해 볼겸 마셨으니 됐지 싶다.
시원하게 마셨다는 것에 의미를 둔 밀크티
이 날 차가 무척이나 막혀 친구의 부모님이 가기 전날 저녁을 사주시겠다고 마련한 자리에 지각을 해버렸다.
죄송했지만 별 수 없기에 식사를 맛있게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활짝 웃어드리고 나름대로의 표현을 해보려고 했다.
다행히 부모님이 친구의 인연들이라며 아껴주시는 모습에 또 가슴이 뭉클.
나 내일 가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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