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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대만 14'

[11.09.2014] 다시 한 번



또 갔다 이케아.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이케아

이케아 레스토랑에서 밥을 꼭 먹어야 겠다고 벅벅 우겨서 왔는데 

회사에서 난데없이 걸려온 전화를 받고; 정작 제일 오고 싶었던 난.. 주문을 하나도 못했다 

억울하게 .. 내가 먹어보고 싶었던 건 하나도 없어 (센스있는 친구들아 고마워)

감자튀김 매니아인 나에게 던져진 다 하나의 메뉴를 보고 급 방긋 

억울하다... 

그 와중에 스웨덴 국기가 너무 귀여워서 억울해 22

감자튀김만 먹기 너무 억울333해서 시나몬롤을 먹었는데 .. 

경험은 값진 거니까 

그래 괜찮어 - ! 

그러나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이케아를 퇴장했으나 

이렇게 맛없는 아메리카노는 오랜만이었다. 


이케아는 오늘 나에게 여러가지 좋은 경험을 다각도로 안겨주었다. (땡큐) 

한국에도 광명에 이케아 1호점이 들어왔다고 하는데 어서 가서 둘러보고 싶은데 시간이 좀 처럼 날 것 같진 않다. 

이케아에서 빠져나와서 친구의 여름 별장으로 가는 길 ..저 파란 다리 5년만이야 

집으로 들어가기 전 잠시 편의점에 들러서 음료수 하나를 샀다. 

이 녹차는 대만 일정 내내 가장 자주 마셨던 음료인데, 아주 마일드하고 술술 넘어가서 숭늉 같아 즐겨 마셨다. 

작은 평수의 친구의 별장... 

예전기억이 마구 몰려와서 눈물이 똑 떨어질만큼 반가웠다. 이렇게 또 오게 되다니 - 


예전에 저 윗층에 다락방 같은 곳에서 친구와함께 지냈던 기억이 생생하다. 

정말 행복했었다. 

추억에 잠겨있다 출출해져서 사온 망고 석가와 오렌지 

오렌지랑 망고 둘다 맛있었는데 .. 석가 도대체 무슨 맛인지 모르겠더라 

친구가 이거 안먹어 보면 집에 못가겠다고 으름장을 놓는통에 사오긴 했는데 본인도 먹질 않아서 비행기 티켓 빼앗을 뻔 - 


가만 앉아서 옛 추억도 얘기하고 둘러보다 해가 뉘엿뉘엿 할 때의 창 밖

보고있어도 아련했다. 정말로.. 


아주 오랜만에 같은 장소에 가게되니 마음이 좋으면서도 짠한 기분이 들었는데 

저녁으로 3년만에 다시 보게된 친구를 만나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친구가 좋아한다는 리젠트 호텔에서 저녁식사. 

역시 난 어쩔 수 없이 튀김만 집어먹고 하겐다즈로 마무리. 

리젠트가 가격대가 있는편인데도 전혀 관리가 안되는 것 같아 살짝 아쉬웠지만 오랜친구와의 저녁이라 행복했다. 








이날 너무나 많은 생각으로 기운이 좀 없었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다들 그걸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휴가에서 만큼은 회사에서 자유롭고 싶은데 한번씩 폭풍이 지나가면 걱정이 많은 나는 그 생각에서 벗어나질 못 한다. 

난..고작 회사의 일원인데 오너인 친구가 훨씬 여유가 있어보여서 그 괴리감도 있었고... 




삶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이 들었다

요즘 난 괜찮은 것 같은데 ? 열심히 일하며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  아니었다 보다라는 생각도 하면서 - 

그동안 난 왜 나만 열심히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경주마처럼 일해왔던 건지 ...억울하단 쓸데없는 생각도 하면서. 


이렇게 다시 하루를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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