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투어 후에 숙소에 잠시 쓰러져 있다가, 라스베가스의 밤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서 친구와 함께 나왔다.
택시 탈까하다 버스 타볼 일이 없을 것 같아 기다렸다 탔는데, 그야말로 지옥행 열차 같아서 금방 후회했다.
밤 문화를 즐기려는 온갖 관광객들이 몰려나와 버스 안은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
그 다음부턴 마음 편하게 택시 탔다.
버스 타는 곳 옆의 자동기계에서 편도 한 장 구입
버스카드는 1회용 티머니랑 느낌이 비슷하다.
버스 종류가 나뉘어 있는데 RTC는 마을버스 정도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순도 백프로 관광객 전용)
라스베가스의 저녁은 금요일 밤 9시 이태원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사진으로 보면 강남역인지 이태원인지 홍대인지 알 길이 없다.
다들 뭔가에 홀린듯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마음놓고 정신 놓고 다녔다 ;
얼오브 샌드위치를 가다가 보게된 람지 레스토랑 .
예전 영국 유학 시절에는 고든람지가 그렇게 유명한지 몰랐는데, 한국에 돌아오고 보니 더 유명해져서...
유학 가기전에 제이미 올리버를 좋아했기 떄문에 레스토랑도 가보고 굉장히 열성적으로 요리 프로그램도 챙겨보고 했는데
런던에 있는 그의 식당은 사실 그렇게 / 아주 / 미친듯이 / 재 방문의사 100% 정도로 맛있진 않았다.
유명인임을 감안하면 가격이 합리적인 것이 강점이긴 하지만 , 람지 식당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들었는데..
가보질 않아서 정확한 평가는 힘들지만 가까운 일본에도 그의 식당이 있다고 하니 인기는 많은 것 같다.
정말 다시 가고싶은 얼오브샌드위치
라스베가스에서 제일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다.
(11시 다 되어 가는 시간에 먹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포테이토 수프와
튜나멜트 샌드위치 (쌍엄지) / 클럽 샌드위치
샌드위치나 파니니 종류를 상당히 좋아해서 많이 먹어봤지만 그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든다.
신선한 속 재료에 빵의 촉촉함과 엄청나게 들어간 마요네즈의 하모니는 천상의 맛
아아아 살찌는 맛
또 먹고 싶다 튜나멜트
감자수프는 역시 미국의 맛 답게 진하고 짜다
그래도 난 감자를 좋아하니까.. 맛있게 먹었다.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다.
나랑 친구는 근처에서 맥주를 따로 사와서 마시느라고 음료를 안마셨는데
커피 / 쥬스 / 맥주 등 넉넉하게 구비가 되어있으니 취향에 맞는 걸로 사면 될 것 같다.
마요네즈에 행복해 하는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지는
핫보디의 쇼윈도 미녀
샌드위치가 양이 좀 되긴 했는데 커피를 마시지 않을 수 없어 24시간 여는 스타벅스를 찾아가는 길 -
내일 예매해둔 O Show 가 전광판에 나오길래 찍어놨다.
태양의 서커스를 좋아해서 그런지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기대되는 일정이라 설레이더라.
스타벅스를 만나기전에 마주한 벨라지오 호텔
전형적인 미국 스케일이라고 해야할까 역시 크기로 승부하는 미국은 뭘해도 다 크다.
호텔 앞에서 물쇼를 감상했는데 섬세함이나 아기자기함을 전혀 없었지만,
선선한 밤 공기와 맥주한잔에 기분좋은 나는 치솟는 물길을 보면서 그저 좋아 - 물개박수를 쳤다.
물쇼 감상 후, 스타벅스로 들어가 우리나라에 없는 메뉴를 마셔보겠다고 욕심부리다가 커피를 쏟는 예쁜짓을 하고
어찌어찌 ..다시 아이스 바닐라 라떼를 물고 쇼핑몰 계단에 앉아 본 라스베가스는 그야말로 신천지였다.
계획된 소비의 도시의 인위적인 공기 , 어지럽고 소란한 밤 풍경 , 술과 카지노에 들떠있는 사람들 -
그런데 뭐랄까 .. 항상 북적북적함보다 한적하고 목가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도 이 곳은 매력적이었다.
절대 들어가 볼 수 없을 것만같은 거대한 호텔들이 줄지어 있는 것도 아무렇지 않았고,
카지노에서 끝없이 술을 마시며 게임하는 사람들을 아침부터 보는것도 생각보다 즐거웠다.
나사 하나쯤 빼놓고 있어도 서로 즐거운 라스베가스는 깊이 생각할 필요없는 매력이있는 그런 도시인 것 같다.
일년에 일주일쯤은 조이고있던 나사를 모두 풀고 이곳에서 느슨하게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내 후년에는 실현 가능하지 않을까 ..?
'순간 > 미국 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09.2014] 산타모니카 해변 (0) | 2014.10.13 |
---|---|
[15.09.2013] 장필립 / 오쇼 (0) | 2014.08.10 |
[14.09.2013] 그랜드캐년 (1) | 2014.06.17 |
[13.09.2013] 도착. (1) | 2014.04.20 |
이륙 (1) | 2013.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