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 아몬드와 커널스 팝콘에 .. 바리스타 커피를 마시며 쓰는 미국 달다구리 이야기
마카롱이 뭔지도 모르던 거의 10년 전
프랑스에서 베이커리 쇼윈도에서 구석에 자리잡고있던 마카롱을 먹고 ,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알록달록 절대 식용이 아닐 것 같은 예쁜 색깔에 달달한 필링
거기에 파삭 쫀쫀한 식감까지
이렇게 미치게 맛있는걸 그때까지 몰랐단 생각에 분해서 그날 마카롱 6 / 12 개 상자를 혼자 다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이야 달로와요 - 포숑 - 라뒤레 등 외국산 브랜드에
카페에서도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마들렌같은 느낌이 돼 버렸지만 ? ( 가격은 상당히 다른 느낌 )
우리나라 마카롱이 비싸다 거품이다 하지만
내 기억으론 유럽에서 사 먹었던 그 시절에도 마카롱이 그쪽에서도 결코 저렴한 디저트는 아니었다.
만들기 까다롭다고 하니 나 같은 고갱님은 그저 그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지갑을 열 뿐이다.
그 전날 아침부터 일찍 장 필립을 가서 잔뜩 디저트류를 먹어볼 계획을 바짝 세우고 잠이 들었던 지라
눈 뜨자마자 일찍 아리아호텔에 있는 장필립 베이커리로 왔다.
쇼케이스도 그렇고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게 되어있어서 구경하는 시간도 솔찬히 들었다.
섹션이 각각 구성이기 때문에 마카롱같은 경우는 메인 카운터와 별도로 지불하는 시스템.
하나씩도 구매가 가능해 일단 맛만 보려고 색상별로 한 가지씩 골라서 담았다.
사진에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고급스러운 그런 색감은 아니었다. 흡사 트위즐러의 그 색깔을 빌려온 느낌
그래도 외모로 판단하면 안되니까 넣긴 넣었지만 .. 여기서 일단 기대의 반은 접었다.
다양하게 여러가지 구비 되어있고 식사도 가능해서 베이커리의 느낌보단
규모있는 카페정도.
서너바퀴 돌다가 이거다하고 마음에 차는게 없길래
밀푀유랑 에끌레르 하나씩 더 집어들고 라떼 2잔 트레이에 담아 자리에 앉았다.
밀푀유가 있는 집은 되도록 먹어보는 편인데 실패 확률이 높긴해서 항상 긴장하고 먹어본다.
내가 이 디저트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느껴지는 기분 탓도 있고
이런 메뉴를 넣어둘 정도면 어느정도의 실력은 보장된 파티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전 베트남 여행에서도 디저트류는 빠지지않고 먹어보려고 했는데
프랑스의 지배 역사 때문인지 베트남도 디저트 문화는 상당히 괜찮았기 때문이다.
특히., 괜찮은 카페를 들어갔을 때 밀푀유를 만나면 반드시 먹어봤는데 모두 맛있었다.
그래서 (베트남에서의 여행 기억은 별로 좋지 않지만) 바다와 디저트 & 커피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외모로 판단하 안 된다는 경험치를 준 에끌레르
결과적으로 장 필립의 밀푀유는 별로였고 에끌레르는 세 입까진 먹을만했다.
밀푀유는 겹겹이 쌓인 파이지가 일단 지나치게 달았고 커스터드 크림은 부드럽고 녹진하게 촥 퍼지는 풍미가 아닌
기름으로 띠가 둘러져서 입에서 혼자 따로 돌아다니는 싸구려 크림 맛이었다. 섬세한 맛 0 %
에끌레르는
그냥 ..기욤에서 먹는게 나은 것 같지만 초코가 들어갔으니가 20 % 는 봐줬다.
다시 보지 말자
사진도 이제 정말 안녕
친구와 나와서 커피 한잔으로 입 가심을 다시하고 좀 걸었다.
라스베가스는 철저하게 상업적으로 계획된 곳이기 떄문에 집약된 공간안에 알짜배기로 모두 들어차 있다.
멀지 않은 곳으로 옮기면 처음에 가보고 싶었던 호텔이었던 코스모 폴리탄 자리잡고 있었는데
외관도 상당히 잘 되어 있고 제일 신식의 건물을 자랑하더라.
비딩으로 코스모폴리탄을 하면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머물 수 있었는데
우리가 계획을 주말 라스베가스로 잡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바람에 코스모 폴리탄과는 굳 바이했다.
다음번에 갈 적엔 반드시 주중에! 라스베가스 코스모 폴리탄!으로 갈거다.
코스모 폴리탄에 가고 싶다는 열정적인 토론을 마치고
이곳저곳 연결되어 있는 곳을 돌아다니다가 마주친 장 필립 베이커리
외모에 현혹되면 안되는데 초코라서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고있는 나를 발견
그냥 못 지나치고 계속 서 있었구나
초코에 집착하는 내 모습을 한심하게 보던 친구가 한 마디 하기 전까지 계속 찍었다.
별로 맛있어 보이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랬나 몰라
가끔 이런 디자인은 누가 하나 싶다.
컨셉 잡은 사람하며 , 디피까지 싹 다 너무나 저렴한 컨셉이라 딱히 할 말은 없었다.
딱히 답은 없는 컨셉
또 이리저리 다니다가 본 베니스 컨셉의 쇼핑거리. 곤돌라 탈 생각은 없었지만 보고 싶었는데 살짝 아쉬웠다.
물도 다 빠져 있고 뭔가 휑했고
열심히 발품을 팔며 다니다 호텔로 돌아가서 'O'쇼 관람을 위해 옷이랑 머리도 좀 다듬고 다시 나왔다.
규모가 워낙 커서 그런지 프론트만 지나면 사람들에 치어서 피곤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서 저녁 공연전 까지
계속 걸었지만 피로도는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오쇼 예약은 홈페이지에서도 가능하고 / 현매로도 가능하다.
한국에서 오쇼 때문에 몇 번 전화를 해보니 전화예매도 가능한 것 같은데 우리는 그냥 현매로 표를 샀다.
가끔 쇼 전에 못 오는 사람들 자리라던가 보유석을 푸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걸 믿었다.
그런 자리가 내가 직접 잡는 것보다 훨씬 좋을 거라고 생각했서 욕심부려 친구를 설득했는데 역시 틀리지 않았다.
물론 미국가기 전까지 전화로도 몇 번 체크해봤는데 썩 좋은 자리가 풀리지도 않았고 ..
들어가기 전에 바에서 맥주 한 잔씩 들고 들어갔는데 그 이후에 사진은 없는 걸 보니 아마 날라 간 것 같다.
(미국 여행 후에 아이폰 사진이 리셋된 적이 있는데 푸딩에 남아있던 사진만 어찌 복원이 되고 다 날아가버려서
내가 꼭 인화하고 싶었던 사진을 찾을 수가 없어 너무 슬프다. )
+
오쇼는 한국 관광객이 워낙 많아놔서 티켓창구에 한국어 응대 하시는분도 있으니 표 사기 어렵지 않을 것 같다.
그 분은 한국어를 쓰기 싫어 하시는게 눈에 보여서 우린 그분께 가진 않았지만
불편함을 느끼면서 표를 살 필요 없으니 한국어로 응대해 줄 사람이 있는지 먼저 물어보고 도움을 받으면 될 것 같다.
자리에 따라 대동소이 하지만 가격 차이가 있다. 대체로 10만원이 넘는 수준 이다.
7시와 10시 두 시간대가 있고, 아마도 10시 공연에 표가 좀 더 여유가 있으니 그때 가보는 것이 더 좋은 자리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클 것 같다.
처음 우리나라에 온 태양의 서커스는 퀴담으로 기억된다.
대학생때 교수님 권유로 보게 된 공연이어서 기억에 가장 많이 남기도 하고
당시 무대 연출이나 수준에 상당히 감탄해서 문지에까지 기고했었으니 나에게도 큰 문화적인 충격이었던 것 같다.
현재 미국에는 태양의 서커스가 변주되어 다양한 형태의 공연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작품성이 좋은 것이 이 쇼인 것 같다.
공연을 모두 보고 각자의 평가하면 되겠지만, 그게 안된다면 기왕 라스베가스를 왔으니 꼭 오쇼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기술과 예술적인 감각이 상당히 적당히 잘 버무려져 있고 유머도 잃지 않는 굉장히 세련되고 여유있는 공연이다.
다시 찾게 되었을때에는 가장 앞 자리에서 보고 싶다. 전체적인 느낌은 한 번 감상했으니 디테일하게 공연을 다시
감상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공연을 보고 나오는 길에 맥주 한잔씩 더 들이키고 스타벅스를 향해 걸으며 친구와 열심히 오쇼에 대해 얘기했다.
내 눈에도 영사가기 있어서 이런 공연을 꺼내보고 싶을 때 감상하고 싶다는 그런 허무맹랑한 잡담도 하고
오쇼뒤에 바지까지 얌전히 입은 푸를 봐도 위화감 없는 라스베가스
24시 스타벅스가 익숙해 질 때쯤 떠났던 이 곳이 벌써 무척이나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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