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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한국 14' 15'

서울을 떠나는 이유





서울에서의 삶은 편하다.

내가 좋아하는 카페는 코 닿을 거리에 있고 

30분만 있다면 세종문화예술회관으로 갈 수 있다. 





가끔 

강릉이 미치게 좋다가도 그 곳에서 내 젊은 시절을 보낼 순 없겠단 생각을 한다. 

아무래도 서울처럼 편의시설이 밀집 된 곳도 드물기 때문에, 

그 생활을 너무 오래해와서 이 촌스런 버릇을 버리기가 참 힘들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편한생활을 나만 누리는 것이 아니니 

어딜가나 무척이나 많은 사람들에 치이고 치이게 된다. 매일매일 

그래서 그런지.. 

이런 것 모두 버리고 지방 소 도시로가서 살아보고싶단 생각이 불쑥불쑥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대구에서 많은 카페를 가보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맛은 좀 덜해도 괜찮으니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보자고 했다. 








이 카페의 위치가 애매한 곳에 있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엮어서 갈만한 레스토랑 하나 없어서 차가 없으면 이동하기 불편할 것 같더라. 







파트 숲 사이에 자리잡은 카페는 

안쪽에 아주 다양한 화분들을 배치해 놓았다. 








카페 건너편에 하얀 건물은 로스팅을 하는 장소







카페에서 밖으로 나 있는 길은 이렇게나 앙증맞고 참하게 조성되어있다. 






밖에서 안쪽 바리스타로 들어가는 길에 놓여진 카펫인데 큼직하니 시원하게 놓여있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커피명가에서 서브로 낸 카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원목의 느낌이 푸근하고 참 좋았다. 차분하고..







날은 더웠지만 

이렇게 좋은 경치를 두고 시원함을 찾을 수 없어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주문했다. 




이곳은 드립커피가 주를 이루고 프라푸치노 종류도 몇 가지 구비되어 있다. 

케익도 몇 종류 있지만 일반 카페처럼 아주 다양하지 않으니 그런 것은 애초에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코스터를 보니 

커피명가에서 하는 카페가 확실한 듯..





내가 주문한 커피는 콜롬비아 드립이었고

무척 특별히 맛있는 건 아니지만 제법 찐해서 맛있게 마셨다. 






함께 주문한 갸토 쇼콜라 

굉장히 진해서 무척 맛있게 먹었다. 





처음 테라로사를 갔을 때처럼 좋았다. 


풀 냄새

조용하게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  

가득한 화분 

친구들과의 수다 

맛있는 커피

진득한 쇼콜라 



카페에 울리는 음악도 잔잔하게 좋았는데, 친구의 얘기로는 스피커도 상당히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계속 앉아 평소처럼 여러 잔 마시며 길게 얘기하고 싶었지만 

서울행 버스를 타야해서 아쉬워하며 나왔다. 



조만간 이 카페에 하루종일 친구와 수다 보따리를 풀러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찾은 ...사랑하고 싶은 가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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