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순간/한국 14' 15'

테라로사 유감








광화문에도 자리잡은 테라로사.




이제 많이 유명해져서 모두들 알게 되었지만 처음 이 카페를 갔을 때에는 지금 모습과 많이 달랐다. 

유치하게 징징거리고 싶진 않은데 - 좋은 추억까지 없어져 버릴만큼 변해버려서 속상하다. 




연휴 땐 나만 쉬는게 아니다 

그래도 향긋한 커피향기가 있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크게 지루하지는 않았던 것 같고..

가끔, 종종 거리면서 기다리는 사람들 보는 것도 참 재미있다. 나도 저럴까 싶기도 하고 ? 








메뉴판이 상당히 각 잡혀있어서 순간 감탄했다 와 - 

깔끔하게 만드는 것과 프렌차이즈..스러운 느낌은 다른건데 아무리봐도 그냥 동네 커피숍 메뉴판. 

(테라로사만의 느낌이 없다.)








난 어딜가나 날씨,자리운은 정말 끝내준다.

한 시간 반 가량 기다려서 착석 후 야외좌석으로 옮겼는데 

적당히 찬 바람에 적당히 햇살 가려주는 그늘까지 있어서 참 좋았다. 


여기서 한 3시간 넘게 앉아있었는데 

계속 좋다 - 를 연발 

바람에 쓸리는 나뭇잎들 소리는 특히나 좋았다. 





테라로사 본점에 오면 코스가 거의 비슷하다. 

처음엔 라떼류 한 잔 

그리곤 베이커리와 드립커피 한 잔 





시작은 카푸치노로 주문 !

(난 카푸치노를 참 좋아하는데, 집에서 만들기 어렵다는 점이 크기도 하지만 입술에 닿을 때 - 그 거품의 몽실몽실함이 좋다. ) 

워낙 바쁜 시기이기도하고 오래기다리라는 말에 커피 맛에 대해 기대 안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보다 훨씬 더한 커피가 나와서 속으로 울었다.





++

여기서부터 스멀스멀 ... 불안한 기운이 있었는데 

(이때 시간이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2시 언저리임에도 불구하고 베이커리 솔드아웃. 

커피는 주문 후  기본 30분 이상. 

아르바이트 직원들 모두 패닉상태. 

덩달아 나도 불안. 





한 잔 마시고 베이커리류 서성거리다가 나왔길래 두 개 주문해봤는데 

테라로사는 이제 커피집이 아닌 빵이나, 케익을 먹어야지 싶더라. 

적당히 달고 고소하니 맛있었다. 

겉에 붙은 가루들은 코코넛이고 기본 초코 맛이다. 



(이날 케익류는 조금씩 보충이 되는 것 같았는데 티라미슈, 치즈케익 정도 였던 것 같다.)







내 커피잔을 보는데, 저렇게 예쁘게 비치길래 :) 








테라로사를 다니면서 한 잔 마시고 리필을 이용해 본 적은 없다. 

되는 줄 몰랐던 이유도 있고 리필이라면 내가 마시고픈 원두와 다른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경우 이용하지 않는데 

메뉴판을 다시 보다 리필 원두가 마셔보고 싶길래 (추가금 2천원) 서버분께 말씀드렸다. 

그런데, 잠시 뒤에 다시 오더니 오늘은 리필이 안 된다면서 마시고 싶다면 새로이 주문을 해야 된다고 하더라.

"커피의 주문량이 많아 리필주문은 힘들어요.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요 -"



...?..앞 뒤를 전혀 알 수 없는 저런 멘트를 날리시고는 유유히 사라지시는 직원 .. 뭐지? 싶었는데 그냥 참았다. 

좋은 시간 날리고 싶지 않아서 





손님이 이렇게 많다면 리필 주문이 안된다는게 웃기고 어이는 없지만 

그것이 업장의 운영방침이라면 공지를 제대로하고 처음 주문시에 안내를 해야한다. 

만약 실수로 오더를 받았다면 사과부터 해야 맞는게 아닌가 ? 

이 날 테라로사 본점은 성수기에 많이 와본 나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한 시간 이상 대기 한 것도 처음이었고.. 

그렇다고 이렇게 방만한 운영을 이해할만한 손님은 아마 없을 것 같다. 

죄송하단 말조차 바빠서 못하는 듯한 그 태도는 납득이 안된다 아직까지 - 



자리 값으로도 충분했다 지인과 위로하고 

더 열심히 얘기하다 해가 지고서 나왔다 

당분간 본점 안녕 : 






여기는 사천점 테라로사다. 

종전에 한 번 왔는데 커피맛이 진하고 좋길래 다시 왔다. 

베이커리도 좀 기대하면서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 

맛있었다. 

찐 하고 고소해서 깔끔하게 마셨다. 









전날 본점에서 못 먹은 베이커리가 생각나서 

사천점에 일찍 갔는데 , 본점공수다 보니 생각보다 늦게 오더라 (오후 2시쯤 진열 -> 30분 후 모두 솔드아웃) 




다른 것은 욕심안부렸고 

크림치즈 들어간 요 빵만 4개 사서 지인과 맛있게 먹었다.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기준으로 덜 달고 필링도 가득차 있어서 크림치즈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랑할만하다. 

다만 느끼한거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한 입만으로도 쥐약. 

내 입맛엔 맛있다. 빵 자체도 포근하고 필링도 묵직하고 꼬수워서 






그런데 문제는 또 커피... (커피집에서 커피가 계속 문제가 되는게 무슨 일인지) 

라떼 한 잔을 더 주문했는데 일회용 잔에 반절 정도 담겨나왔고, 맛 또한 어제 본점과 마찬가지로 날림으로 만든 커피 같았다. 


무향 무취 무맛 




투덜되기 싫어서 - 이제 진짜 다른 커피숍 찾을때가 되었다고 얘기하다 나왔다. 

계속 실망하면 그건 나만 손해니까. 



내가 사랑하는,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여행 추억에서 테라로사가 꼭 한 장면씩 들어있다. 

그래서 굳이 더 찾아가는 이유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기억까지 흐리면서까지 내 시간을 써야 하나 싶다. 




오늘도 날이 참 좋다

이제 정말 여름이구나 







'순간 > 한국 14' 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2) 2014.08.20
서울을 떠나는 이유  (0) 2014.06.14
유메가에서의 회동  (0) 2014.06.14
화려한 휴가  (1) 2014.06.14
우리는 쉬기위해 일한다  (0) 2014.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