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일하기 위해서 잘 쉬어야 한다.
떠나는건 역시 무척 신난다.
커피가 흘리는 땀처럼 , 마시면 땀이 샘솟는 황당한 커피의 맛에도
웃을 수 있는건 즐거운 휴식이라는 전제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커피를 샀는데 보리차였어도 아마 난 웃었을 꺼다.
호불호라는 취향차이에서 난도질 당하는 불쌍한 초코빵 -
내가 많이 먹어줄께 난 끝까지 널 사랑할꺼야
한국에서 어딜 가장 사랑하냐고 물어보면 주저없이 '강릉'이다.
사랑엔 정확한 이유가 없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무조건적으로 좋다. 정말 많이 사랑한다.
가족여행지가 아닌 내가 원해서 찾아온 첫 여행지 .. 그리고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변함없이 좋은 곳.
열심히 왔을 땐 한 학기 종강 전 8번을 들렀던 적도 있었다.
늘 가던 곳
늘 먹던 것
그렇게 가다보니 강릉에 발길 닿은 시간은 오래되었지만 아는 곳은 몇 없다.
그저 인적이 뜸한 곳을 찾아서 바다만 보이면 좋아서 찾아보려고 하지도 않았고..
근래들어서 지인과 함께 몇 번 가다보니 이곳저곳 들르게 되었는데
벌집칼국수 참 맛있다.
적당히 자극적인 맛에 충분히 익숙한 맛 - 김치도 제법 곰살맞게 익어서 궁합이 상당하다.
장 칼국수라 양념맛이 찐- 할 것 같지만 그렇게까지 짜고 매운맛은 아니니 그런 염려는 안해도 될 것 같다.
처음 손님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앉았던 자리에서 보이는 메뉴
종로 어딘가에 숨어있는 주막처럼 보이기도 한다.
쨍 - 한
느낌의 칼국수 내 입맛에는 적당히 삼삼한 맛도 있어서 김치와 아주 맛있게 먹었다
또 생각난다 . 조만간 엄마랑도 다시 갈 예정
(날짜별로 정리하는건 깔끔하게 포기 ! 마음이 편하다;)
펜션에 짐을 풀고 , 정리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와인부터 풀었다.
정말 완벽한 풍경과 바람이 와인을 마구마구 불러서 -
이마트에서 샀던 와인인데 아주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은 맛
그래도 풍경 삼아 마시는 와인은 그 값어치 이상이다.
이날 정말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날씨에 맑은 공기에
모든게 다 완벽해서 좋았다. 정말로
이런 날씨에 음악에 와인에 적당한 바람까지 있으니 신선놀음 그 이상
이마트에서 염가로 밀고있는 치즈인데 래핑카우옆에 있으니 안 살 수 없는 가격이라 엎어와봤다.
가격대비 상당히 괜찮다. 농후한 맛은 없긴 하지만 와인 안주겸 크래커와 함께하는 용도라면 추천 깔끔한 맛 :
요리에 재주없으니 이것저것 사다가 구색만 맞추고
좋아하는 아스파라거스와 베이컨, 샐러드는 안빠지고 꼭 넣어둔다.
급하게 이것저것하니 예쁜 데코나 화려한 맛은 없지만 우린 바다가 있으니까
다음날 아침부터 한 우동
세일 상품으로 - 괜찮아 보여 한 팩 샀는데 , 레시피대로하니 역시나 좀 짜다
물의 양을 잘 조절해서 다시 끓이면 맛있을 것 같다 .
사실 강릉은 마음먹고 돌면 하루면 다 가볼순 있을 것 같다. 워낙 작은 동네이기도 하고 -
그렇게 해본적은 없지만 관광포인트가 다들 크게 다르지 않으니 안목해변 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할리스는 같은 곳은 그야말로 5일장이 따로 없다.
대화가 불가능할 지경이라 라떼를 어디로 마셨는지 모르게 나와버렸다.
워낙 사람들이 들고나서 청결면에서도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그런걸 기대하고 가는 곳이 아니니 큰 그림을 보고간다면 , 더 더워진 날씨에 야외좌석은 좋을 것 같다.
강릉엔 맛집이 많이 없다.
강력추천...뭐... 그런 음식점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애초에 가볼생각도 없었는데 , 그래도 얼큰한 짬뽕순두부는 먹어야 하지 않을까싶어 택시를 타고 내렸는데
...
대기시간 2시간 30분이라니
기다리다가 먹었는데 그냥 그런 맛이라면 배가 아파 죽을 것 같았다.
그래서
더 고민없이
초당마을 초입에 있던 황태구이 전문점으로 들어가서 식사했다.
황태국이 어찌나 시원하고 맛있던지 .. 구이는 좀 퍽퍽하고 크게 추천할 맛은 아니었지만
국은 먹어본적 없는 시원함이 있었다. 깊고 진하지만 짜지 않은 시원함
작은 새우들이 많이 들어가있는걸로 봐서 그걸로 국물내시는 것 같았다.
정말 맛있어서 한 그릇 더 청해서 먹었다 .
강릉이란 얘기만 해도 웃음이 피식피식 나온다.
그래서 그런지 포스팅도 주절주절 두서없고 마무리는 더 별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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