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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대만 14'

[06.09.2014] Just Go


대만은 영국 유학이후 나에게 아주 친근한 나라가 되었다.


벌써 8년이 넘는 시간동안 늘 연락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그런 사이가 되어서 

이제는 단순히 외국인 친구가 아닌 평생을 같이 하고픈 그런 사람이 되었다. 

늘상 내 안부를 살펴주고 마음을 써주는 좋은 친구... 


5년 전에도 15일 일정으로 친구 집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 이번에 다녀오니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상당히 좋았다 

그때에 멈춰있던 시간에 우리가 잠시 또 다녀 온 것처럼 여전히 다정하고 유쾌하신 부모님과 이번에 새로 만나게 된 친구의 

동생들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 친지분들까지 .. 이런 것 보면 난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싶다. 



14년 나의 대만 일정은 6일 출발해 14일 귀국하는 비행기로 대만 여행자 치고는 좀 오래 들른다 싶은 기간이다. 

대체로 3-4일 정도의 계획으로 들르는 것으로 아는데 , 

역시나 로컬 지인이 있다보니 여기저기 데려다 주는 곳만 가도 3박은 너무나 야박한 일정이라 보통보다 넉넉하게 잡아보았다. 


+

동남아시아 중 나에게 가장 매력적인 나라 두 곳은 태국과 대만이다. 

태국은 4년 전 3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머물만큼 내가 상당히 좋아하는 나라인데 

그 이후로는 한 번도 들러보지 못해 내년으로 일정을 조율해 보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도 친구와 같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 9시 넘어서 비행 시간이라 동행과 점심 시간쯤 만나서 버거킹에 들렀다. 

아침, 점심을 먹었어도 오늘 첫 끼니처럼 맛있었던 버거킹 ...너란 햄버거 ...




지인은 햄버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공항에서는 햄버거라는 나의 철칙을 지켜주고자 나와 함께 버거킹에 들러 힘차게 

먹고 공항 씨지비를 들러서 예매한 루시를 봤는데 영화는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고, 죠한슨은 나에게 모욕감을 주었다.... 

보기 전부터 크나큰 악평으로 이미 기대감을 저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놨음에도 다시 한번 화가나는 그런 영화 


어처구니 없는 영화 90분으로 시달린 뇌와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커피빈에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안정제를 놔줬는데 강용석과 함익병을 봐서 또 다시 화가 났다. 

루시에 이어 저 둘이라니 (..)




커피를 시원하고 쭉 마시고 나서 면세점으로가서 온/오프 산 물건들 픽업해서 쭉 나열해 놓았는데 ..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 가방과 시계들이 주루룩 ..  

면세점 쇼핑 사진은 자체 검열 결과 역시 올리지 말아야겠다 판단을 서서 급하게 쇼핑 샷을 지웠다 ; 




비행기가 두시간 가량 딜레이가 되는 바람에 쇼핑한 가방과 시계를 해보고 정리도 하면서 즐겁긴 했다. 

새로산 클러치가 무척 마음에 들고 시계도 사고 싶었던 모델이라, 

즐거우면 된거라고 크게 웃었는데 비웃던 친구의 모습이 아주 생생하다. 


아, 탑승동에서 제일 즐거웠던 건 액체류 빼고 모든 물건들을 정리하면서도 있지만 조말론 향수를 사서 그렇기도 하다. 

하나만 사게 되면 백화점보다 아주 저렴하진 않지만 

난 그래도 4개를 구매 한 탓에 백화점가보다는 많이 세이브 할 수 있어서 쪼~금 신났었다 :) 

용량 가장 큰 것으로 샀는데 페어링 하는 것보단 각자 뿌리는 게 더 내 취향이라 당분간은 요일별로 조말론을 애용할 것 같다. 

친구도 큰 용량으로 4개를 구매 했는데 , 작은 샘플이라도 챙겨줄까 싶었지만 아무것도 주지는 않으시더라. 

백화점에서만 주는 건가 싶었는데 친구말로는 태국 공항에서는 조말론 샘플을 챙겨준다는 걸 보니 면세점마다 차이가 있나보다.



2시간 동안 딜레이 된 키티항공 

영문을 알 수 없지만 모든 아이템이 키티로 도배되어 있어서 거부감이 들었다. 

대만에 퍼져있는 일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단편적인 예이기도 하고 , 

대만인들이 일본을 아주 좋아하는 것을 알기에 이제 그냥 

그러려니 하지만 이 문제는 친구와 대화를 나누어봐도 크게 답나오지 않을 것 같다. 



내 친구의 집의 경우를 봐도 친구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의 자매가 모두 영국과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다녀왔는데 

그 중 큰 언니는 잡 오퍼를 일본에서 받아 조만간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는 대만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는 친구인데 어째서 일본으로 떠나는지 알 수 없지만 

본인이 결정한 진로이니 응원한다고 해주었다. 

굉장히 확실한 인생에 대한 목표가 있는 여자여서 당당해보이고 좋았지만 걱정이 되는건 할 수 없다... 


여기도 키티

여기도 키티 2

여기도 키티 3

화면도 키티 4

키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눈물을 흘릴 만큼의 충분한 양으로 도배되어 있는 키티비행기 


익스큐즈 없이 딜레이 된 비행기를 타고 잠시 앉아 있으니 스페셜 밀이 먼저 나왔다. 

귀찮아서 스페셜 식사같은건 잘 신청하지 않지만, 

가서 기름진 음식 많이 먹을꺼니 이번에는 과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신청했으나 결론은 먹던대로 먹자 - 

일반식으로 하나 더 달라고해서 챙겨먹고 과일은 후식으로 먹었다. 


방심하는 사이 또 나온 키티 5 

네버엔딩 키티 6


기내식 중 가장 맛있었던 아이스크림도 키..티 


하루종일 알차게 먹고 놀고 쇼핑의 재미도 찾고 해서 좋았는데 

친구가 픽업오기로 했던 터라 계속 미뤄지니 조금 미안했다 실시간으로 연락은 하고 있지만 

부득이 나 때문에 주말을 온전히 쓸 수 없으니.... 



대만은 무척이나 가까워서 약 2시간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식사 후 치카 한 번 하고나면 될 거리 정도 .. 난 동행과 즐겁게 얘기하며 도착했고 

다정한 친구는 우리는 차에 태워 본인의 새 집으로 우리를 데려다 주었다. 



벌써 이렇게 아득해진 대만 이야기는 얼른 올려 저장해두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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