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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한국 14' 15'

[9-11.10.2014] 2달만의 대구


9 / 10 / 2014 


대구는 자주 온다고 하는 편인데도 개월 수로 치면 2달만에 한번꼴로 오게된다. 

자주라고도 하기 뭐하지만 지방으로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으로 생각하면 흔히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마음만 먹으면 곧장 갈 수도 있는 거리기에 번거롭게 생각하지 않고 움직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 


예전에 메리포핀스 초창기에 친구가 밀트티 빙수가 맛있다며 데려가 주었는데 

요즘은 아주 인기가 많아 녹차롤은 1인당 1개로 한정까지 되어있다고해서 좀 놀랐다. 

서울서는 디저트 맛집이 아주 많으니 좀 의아하단 생각도 들지만 4500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인기가 많을 만 하다고 생각이 된다. 그래도 줄을 서서 먹을만큼의 맛은 아니라는 생각은 더 들지만 ; 

나이대가 있는 사람을 타겟으로 하는 집은 아니고 좀 어린친구들 취향의 캐쥬얼한 카페 

차를 타고 오면서 시원치 않은 커피를 연달아 두 잔을 마셨더니 라떼생각이 간절해서 주문한 커피라 생각보다 맛있게 마셨다. 

카페인 한 잔 금방 비워내고 아메리카노로 추가 주문 

맛있다기엔 향과 무게감이 많이 약하지만 다기가 예뻐서 그 모양에 마실만 한 정도인 것 같다. 

도장도 찍어줬지만 난 대구러가 아니기에 친구에게 고이 접어서 줬고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독서실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의 동생을 불러내서 

식사 한끼 거하게 사주고 들여보냈다. 


대학생이라 진로에 대한 이런 저런 고민이 많이 들어주다보니 나까지 사뭇 진지해져서 마음이 좀 짠했다. 

나도 20대 초반도.. 다 너무나 치열하게 사는 것만 같아서 .. 힘내라 동생 


든든하게 식사를 마치고 나서 늘 그렇듯이 라핀카에서 더치라떼 주문해놓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 좋은 햇살을 받으며 2월에 계획한 여행 생각과 쇼핑으로 엄청나게 들떠있었다. 



우리의 코스처럼 이마트가서 와인과 맥주.. 간단한 치즈안주와 과자 사놓고 


근처 학생을 상대로 하는 닭집으로 가서 생맥주 한잔 했는데, 별 기대 없어서 그런가 옛날식 치킨 맛이 나름 좋았다. 

아주 세련된 맛이 아니라 더 즐겁다고 해야할까 .. 실제로 친구 동생이 과 친구들과 자주 찾는 집이라고 해서 

꼬맹이들이 푸짐한 치킨에 소주 한잔 기울이는 모습이 풋풋해보였고 - 


10 / 10 / 2014 

친구의 식구들과도 가깝게 지내다 보니 친구의 둘 째 동생 아기를 보러가기로 이미 얘기가 되어있어서, 

이것저것 서울서 산 선물을 들고 아가를 보러 갔다. 


아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걱정이 많았는데.. 열심히 놀아주니 또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했다. 

이제 점점 꼬마가 이뻐지는거 보니 나도 시집 갈 나이가 되었나 .. 그런 생각도 들고 :) 

선물 꾸러미도 풀어보고 동생이 챙겨주는 식사도 하고 놀다 제부가 아기를 봐준다고해서 

세명이서 새벽까지 이자카야에서 문어를 안주삼아 정종을 엄청; 부어라 마셔라 했다. 

그나마 사케라서 뒤끝이 많이 없어서 다행이지 아휴.. 

(제부와 동생이 아주 좋아하는 이자카야라고 했는데 문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문어 튀김과 숙회를 기본으로 하고 먹물로 라면도 끓여주는데 .. 그 맛이 정말.. 술을 저절로 부르는 국물) 



11 / 10 / 2014 


마지막날 부스스 일어나 셋째 꼬맹이와 두런두런 이야기하다가 

식구들이 모두 좋아하는 노엘블랑에 가서 케익이랑 과자 좀 사다드리기로 했다. 

멜론을 살까 하다가.. 식구들이 좋아하신다기에 그냥 디저트로 해드려도 괜찮을 것 같아서 이걸로 결정


커피는 그냥그냥 

그래도 카푸치노는 역시 몽실몽실 참 이쁘다


유자 롤케이크와 슈 .. 그리고 노엘블랑은 서비스니 맛보라고 조금 주셨다. 

개인적으로 유자롤은 아주 마음에 들었으나 처음에 내어 주실 때 냉동 상태로 주셔서.. 

그 부분만 조금 개선하면 훨씬 좋은 집이 될 것 같기도 하고 -  친절함도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가도 꼭 다시 찾을 것 같다. 


나오는 길에 어머님 드릴 케이크 이것저것 사서 포장 맡겨두고 출출 한 우리는 식사하러 출발.. 




여기는 내가 찾은 집 

갑자기 파스타가 좀 먹고싶길래 조용한 곳으로 보다보니 앞산 근처가 많이 나와 거기로 움직일까 하다, 

저번에 갔던 곳에 대한 인상이 좋지를 못해서 동성로에 있자 싶어 서치해보니 .. 괜찮을 것 같아 와보았다. 


근데 정말 괜찮다. 

역시 내 촉은 아직 죽지 않았다며 잠시 흥분 


테이블이 딱 3개 뿐이라 요리하는 모습도 직접 볼 수 있고 소담스러워서 아주 마음에 든다. 

재료도 신선하고 맛도 기본은 하니 간단하게 들러 파스타에 피자 먹고가기 딱 좋을 듯 싶다. 

(아주아주 캐쥬얼한 분위기라 친구와 요기하러 오는 수준으로 생각하고 가면 될 듯) 


주인내외가 우리가 시키는 메뉴가 많다며 두번이나 괜찮냐고 물으셔서 조금 민망해서 남길까 .. ??

고민 3초 하다가 풀 한포기 안남기고 깨끗하게 다 먹고 나왔다. 원래 샐러드는 식전에 먹는거자나요 

내 친구는 10월달 열흘 내내 왔다는 라핀카. 

주인장이 절대 아는 척 하지 않지만 언젠가 서비스라도 한 잔 받을거라며 의지를 불태웠는데 

자주 오다보니 그런 부분은 나도 좀 아쉽더라. 



내일로로 오는 사람들에게는 할인 혜택도 엄청 크던데

되려 지역 주민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냥 자주가다보니 아쉬운 마음 ? 

하루에 두 번 이상 갈 적도 많았는데 .. 뜨내기엔 나에게는 그렇다 할 수 있지만 

대구 친구에게는 약간 섭섭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이틀 가는 집이 아니기에.. 


오는 길은 오랜만에 르배에서 엘리게이터랑 크림치즈 빵 - 

스타벅스에서 따뜻한 라떼 한잔으로 저녁거리 손에 들고 서울로 돌아왔다. 


이제 내 마음은 온통 2월 생각으로 가득하다. 

오늘 하루 더 푹 쉬고 다음 주 또 열심히 달려봐야지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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